킬힐(killheel), 당신은 어느 욕망에 편승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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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네이버 블로그 꼬름이의 보물상자

어제 나는 킬힐을 구입했다. 무슨 마음으로 샀는지는 나 자신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평소에 여자들의 아찔한 구두굽 높이에 정신까지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왜 저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아름답고자 하는지, 여인네들이 안쓰럽게 느껴졌었다. 그런 내가 킬힐을 구입했다. 킬힐에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는 것 일까?

거의 2년전 헐리우드 스타-빅토리아 베컴으로 대두되는-들이 킬힐에 대한 애착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지만, 나는 그 때도 일부 스타들에 국한될 만한 스타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국내에 이리도 유행이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었다.

우선 킬힐은 동양인 체형을 보완해줄 수 있다. 뭐 이런건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 것이다. 이 점에 대해는 보충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주목하는 점은 바로 킬힐이 대변하는 사회현상이다.

1. 불황에 위축되는 심리에 대한 반대급부
경기가 어려울수록 여성의 굽이 높아진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여성들은 아름다운 각선미를 선보이기 위해 높은 굽의 구두를 신게 된다. 신발이 모두 힐인 나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여성들이 높은 굽의 구두를 신게 되면 자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힐을 신게 되면, 계속해서 신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불황 속에서 고용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남성보다는 여성일 것이다.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구직시장에서 남성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보다 높다. 따라서 여성들은 얼어 붙은 고용시장에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구두라는 매개체를 통해 위로받으려는 것과 같다.

2. 여성들의 신분 상승의 열망
‘신데렐라’라는 동화책에서 볼 수 있듯이 유리 구두가 주는 매력은 신분상승이었다. 중국에서 발을 작게 만들게 하는 풍습인 ‘전족’은 발이 작은 것이 여성의 매력으로 상징되어 더 좋은 집으로 시집갈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이렇듯 여성들의 구두에는 신분 상승이라는 것과 결부되어 나타난다. 높은 구두를 신을 수록 자신의 quality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킬힐(kill heel)은 여성들의 권리신장에 대한 일종의 표지인 셈이다. 여성들은 이제 남성보다 작아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여성들은 구두를 신으면 남성보다 키가 커져서 우월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킬힐(kill heel)에 끌린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아마 후자인 2번인 것 같다. 나는 미니스커트를 즐겨입지 않는다.(입을 여건이 안된다-_-;;)나는 2녀 중 차녀이다. 늘 아버지께 “이 사회는 여성에게 유리하지 않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났다. 남성은 내게 있어, 조력자가 아닌 경쟁자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일까. 나는 남성보다 우월함을 킬힐(killhill)을 통해 입증해 보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과연 killhill일까, kill heel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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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글 to “킬힐(killheel), 당신은 어느 욕망에 편승했나요?”

  1. 김 가혜 Says:

    난 운동화만 신어도 180 ㅋㅋㅋㅋㅋㅋㅋ 꺅!! 킬힐 신고십쌰.. 맘에 안드는사람 굽으로 찍고싶다… 허헝~

  2. 김보름 Says:

    나 힐 신으면 너랑 비슷해지겠다, 푸하하하! 이제 이 언니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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