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 필요한 의료계

비지니스에는 기업간 협력이 중요하고, 기업 내에서는 부서간 협력이 중요하다. 갈수록 ‘협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그러나 협력이 가장 원초적 단계에 머무른 분야가 있다. 나는 ‘의료계’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버지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시다. 오랜 지병으로 인해 근 20년간 병원에 다니시고 계신다. 최근까지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병원 내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는 것만 알았을 뿐, 의료계 전체 “협력”에 있어 이렇게 문제가 큰 문제가 있을지는 몰랐다.

아버지는 최근 병원을 옮기셨다. 아버지는 간을 부분이식 받으셨는데 담도가 남들과 다르게 3개인지라(대부분은 2개이다.) 수술이후에도 많은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셨다. 늘 ‘담도’부분이 말썽을 일으키곤 했는데, 아버지의 담도는 특히나 가늘어서 이식한 간과 본인의 간을 잇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 담도를 이을 수가 없어 고생을 하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하는 법은 역시 전체간을 이식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장기 이식이 쉽지 않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이를 공급할 장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아버지는 중국에 가셨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베이징 올림픽이 회자되면서, 외국인 장기 이식수술을 금지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어쩜!
그래서 이마저도 무산되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국내에서 아주 가는 담도까지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술법을 발견했다고 해서, 기술이 개발된 병원에 가서 시술을 받으시고 싶어하셨다. 이러한 뜻을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 내비쳤더니, 그리 좋은 반응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담임 의사를 설득해 시술을 받게 되셨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결과는 좋았을지 모르겠으나, 또 다른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복의 꿈만 갖고 계시던 아버지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몇 번의 수술, 그리고 이제 편히 잠 한 번 깨지 않고 주무실 수 있다고 생각하셨는데.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원인도 모른채, 아버지는 또다른 고통을 겪으셨다.
원인이라도 알고 싶었다. 계속 검사만이 진행되자, 아버지는 새로 옮긴 병원 의사에게 기존 아버지를 담당하시는 의사분과 통화 한 번 해보시길 권했다.

그러자 의사 왈 : “제가 왜 그 분과 통화를 합니까?”

기존에 아버지를 담당하던 분이기에 서로 협력하여 원인을 찾아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권했던 것이다. 그러나, 병원과 병원 사이의 벽은 한 참이나 높은 듯 하였다.

아. 아버지를 냉동시키고 싶다. 몇 년후에는 치료가 가능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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