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라는 명령

1.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며 열심히 벤처기업을 양산해내던 사회가 이제는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라”고 한다. 최근 경영진은 또다른 열정 슬로건을 찾은 듯 하다.
2. 몇 년전 읽었던 책이 다시 생각났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이다. 열정으로 대두되는 노동의 미학화에 관해 역설하고 있다.
3. 어느덧 열정은 제도화되었고 이른바 유사도덕으로까지의 성공을 거두었단다. 자기계발은 나 자신이 노동자임을 잊게 하는 블라인드이면서, 능동적인 노동을 부추기는 교묘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국가와 기업이 아닌 개인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자기계발)는 발상은 성공과 실패의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전가시키는 훌륭한 전략이라고 한다.
4. 내가 좋아하서 하는 일은 노동이 아니니, 내가 더 감내해야 하는 것이 맞단다. 그러므로 어느덧 노동자는 야근과 주말출근의 동반자여, 친구가 된다.
5.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노동자들이 똑똑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유인경’와 같이 근래 출판되는 책을 보면, 열정만이 답이 아니라 인생을 살라고 이야기한다.
6. 열정은 개인의 삶을 희생하라 강요하지만, 내 딸에게는 야근이나 사표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다.
7. 시간이 지나, 노동자가 될 우리의 딸과 아들에게 열정보다는 인생을 선물해주고 싶은 작은 소망이 생겼다.

* 문득 주말에 자기계발하다가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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